23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24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25 형제들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26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
27 내가 주를 힘입어 너희를 명하노니 모든 형제에게 이 편지를 읽어 주라
2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데살로니가전서의 마지막 인사를 보면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가 복음에 붙잡혀 있었고 성도를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해도, 3주 정도밖에 함께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처럼 사랑하고 그들에게 헌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울은 주님이 주신 사명을 따라 교회를 섬기기를 원했고, 하나님이 성도들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평강과 거룩함으로 지키시기를(23~24절)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며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중심 단어들을 제시하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평강의 하나님’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고 보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는 평강보다는 환난과 소요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평강의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기도함으로써 환난과 어려움이 속히 끝나기를 소망한 것입니다(23a절; 1:6; 3:3〜7). 이어서 바울은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라고 반복해서 가르쳤던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기를 바라며 하나님이 그들을 온전히 거룩하게 하실 것을 구합니다(23b절; 3:13; 4:3〜4, 7). 또한 주님이 강림하실 때를 소망하는 그들의 믿음이 보전되고, 그때까지 하나님이 그들의 모든 것을 온전히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23c절; 4:13〜5:6). 그리고 데살로니가의 성도들이 주님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그 부르심은 미쁘신 하나님이 이루셨으니 하나님이 구원의 역사도 이뤄 주시리라는 확신을 표현합니다(24절; 2:12〜14). 이처럼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이런 확신과 믿음 안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의 교제로 연합하기를(25~28절)
바울은 유대인이었고,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헬라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경계와 반감이 있었습니다. 율법이 금하는 돼지고기와 같은 부정한 음식을 먹고,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편지의 시작(1:4)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유대인들이 동족들을 부를 때 쓰는 말인 ‘형제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도의 동역자로 인정하며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할 뿐 아니라(25절), 바벨론 포로기 이후부터 유대인들의 문화로 자리 잡은 거룩한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26절). 그리고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데살로니가 성도들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있는 모든 형제에게 회람되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명하고 있습니다(27절). 이는 데살로니가를 중심으로 한 마게도냐의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만나서 교제한 기간도 얼마 되지 않았고, 문화적 차이도 큰 이들에게 오직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사랑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바울이 그만큼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섬기기를 힘써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묵상을 마치면서, 우리는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얼마나 사랑했던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신앙생활하는 성도를 향해 사랑의 마음을 품고, 세계 모든 나라의 수많은 교회 성도들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축복하고 기도하는, 주님의 마음을 품은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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