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_느헤미야 6:15-7:4

15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16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

17 또한 그 때에 유다의 귀족들이 여러 번 도비야에게 편지하였고 도비야의 편지도 그들에게 이르렀으니

18 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으므로 유다에서 그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

19 그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내 말도 그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

1 성벽이 건축되매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운 후에

2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3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아직 파수할 때에 곧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며 또 예루살렘 주민이 각각 자기가 지키는 곳에서 파수하되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 하였노니

4 그 성읍은 광대하고 그 주민은 적으며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하였음이니라

  수많은 방해와 음모에도 불구하고 성벽 재건 공사가 52일 만에 끝납니다. 그러나 대적의 방해는 끝나지 않았고, 공사 이후에 해야 할 일들도 남아 있었습니다. 본문은 여전한 대적의 방해에 어떻게 대항해야 하고, 성벽 완공 이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 계속되는 세상의 도전 앞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태도를 배웁니다.

  하나님이 이루셨음을 알라（15~16절）

  산발랏과 도비야를 비롯한 대적들의 끈질긴 방해와 음모에도 불구하고 성벽 공사가 52일 만인 엘룰월 25일에 끝났습니다（15절）. 엘룰월은 지금의 8〜9월에 해당합니다. 7〜9월의 건기를 이용해 공사를 신속히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은 모든 대적과 주위의 이방 족속들이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고 크게 낙담했다고 기록합니다（16절）. 이제까지 대적들이 느헤미야와 그 일행을 여러 번 두렵게 하고자 했으나（9, 13〜14절） 이제 오히려 그들이 두려움과 낙담에 빠진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4:4）라고 기도했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하나님이 성벽 재건 역사를 이루셨음을 적들도, 유다 백성도 모두 알게 된 것입니다（16절）. 이러한 고백이 우리의 마음과 영혼과 입술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우리도 알아야 합니다.

  위험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라（17~19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벽 재건 역사가 끝났지만 대적들의 위험은 여전했습니다. 느헤미야를 대적하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들은 유다의 귀족들이었는데, 여러 번 도비야와 편지를 주고받았고, 정략결혼으로 동맹 관계를 깊이 다지며 충성 맹세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17〜18절）. 이 타락한 귀족들은 느헤미야에게 도비야가 선행을 하고 있다며 거짓 보고를 전했고, 느헤미야의 일거수일투족을 도비야에게 전해 주요 상황을 유출시켰습니다（19절）. 유다 귀족들의 뒷거래는 느헤미야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이방인뿐 아니라 동족에게서도 많은 반대와 방해를 받았던 사도 바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주의 일을 할 때는 반대와 시험, 위험과 장애가 끊임없이 닥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성도는 인간의 악한 욕망을 거슬러 싸우고, 주님의 역사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라（7:1~4）

  성벽이 다시 세워지자 느헤미야는 사람을 세우는 일을 이어 갑니다（1절）. 문짝을 달아 성벽 재건을 마친 후에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와 레위 사람들을 세워 성벽의 주요 임무를 관장하게 한 것입니다. 또한 아우 하나니와 관원 하나냐를 행정관으로 세워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했습니다（2절）. 하나니는 예루살렘의 어려운 형편을 처음 전한 자였고, 하나냐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충성이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광대한 성읍과 미진하게 축조된 가옥을 고려해 성문을 여닫는 시간을 조절하고,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각자 거처 주위를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합니다（3~4절）. 재건된 성벽을 지키고 운영할 충성스러운 지도자를 세워 진정한 완성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결국 환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제자입니다. 공동체를 지키고 개선하고 가꾸어 갈 충성스러운 사람을 세워야 다시 무너지지 않습니다.

  성벽 재건의 역사가 52일 만에 끝났지만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이 꼭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 하나님 백성을 흔들리지 않게 계속 세워 가야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충성을 받으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