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을 재건하라_느헤미야 13:10-22

10 내가 또 알아본즉 레위 사람들이 받을 몫을 주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자기 밭으로 도망하였기로

11 내가 모든 민장들을 꾸짖어 이르기를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 바 되었느냐 하고 곧 레위 사람을 불러 모아 다시 제자리에 세웠더니

12 이에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다가 곳간에 들이므로

13 내가 제사장 셀레먀와 서기관 사독과 레위 사람 브다야를 창고지기로 삼고 맛다냐의 손자 삭굴의 아들 하난을 버금으로 삼았나니 이는 그들이 충직한 자로 인정됨이라 그 직분은 형제들에게 분배하는 일이었느니라

14 내 하나님이여 이 일로 말미암아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내가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

15 그 때에 내가 본즉 유다에서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실어 운반하며 포도주와 포도와 무화과와 여러 가지 짐을 지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음식물을 팔기로 그 날에 내가 경계하였고

16 또 두로 사람이 예루살렘에 살며 물고기와 각양 물건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예루살렘에서도 유다 자손에게 팔기로

17 내가 유다의 모든 귀인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 이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범하느냐

18 너희 조상들이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서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재앙을 우리와 이 성읍에 내리신 것이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안식일을 범하여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더욱 심하게 임하도록 하는도다 하고

19 안식일 전 예루살렘 성문이 어두워갈 때에 내가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나기 전에는 열지 말라 하고 나를 따르는 종자 몇을 성문마다 세워 안식일에는 아무 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20 장사꾼들과 각양 물건 파는 자들이 한두 번 예루살렘 성 밖에서 자므로

21 내가 그들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성 밑에서 자느냐 다시 이같이 하면 내가 잡으리라 하였더니 그후부터는 안식일에 그들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느니라

22 내가 또 레위 사람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와서 성문을 지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 하였느니라 내 하나님이여 나를 위하여 이 일도 기억하시옵고 주의 크신 은혜대로 나를 아끼시옵소서

  느헤미야가 페르시아로 돌아간 사이에 유다 공동체는 또다시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성전 제의와 안식일 규례 등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문제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쉬지 않고 유다 공동체의 개혁을 이끌어 갑니다.

  느헤미야는 백성이 십일조와 헌물을 제대로 드리지 않아 레위인들이 달아난 사실을 알고서 백성이 아니라 민장들을 꾸짖었습니다（11절）. 민장이란 백성 가운데 귀인들로, 백성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았고 백성을 지도할 책임도 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크고 작은 직분을 맡고 있다면 다른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직분이 영화로운 것이나 그 책임도 막중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온 유다가 느헤미야의 책망을 듣고 다시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성전 곳간에 들였습니다（12절）. 십일조는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의미가 담긴 예물입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를 주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제사장 셀레먀와 서기관 사독, 레위인 브다랴를 창고지기로 삼고, 하난을 버금으로 삼아 백성이 드린 십일조를 관리하며 분배하는 일을 하게 했습니다（13절）. 이들이 충직한 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충성은 모든 직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우리가 비록 지혜가 부족하고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기 위해 자기 직분에 충성스러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어떤 사람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을 알고 경계합니다（15절）. 안식일을 범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주 심각한 죄악입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안식일을 범한 사람을 엄하게 교육시키고, 다시 안식일 계명을 어길 경우 엄한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도 주변에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는 이들이 있다면 정죄나 심판보다는 사랑으로 품고 가르쳐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두로 상인들이 안식일에 물건을 팔자 유다 모든 귀인들을 야단칩니다（17절）. 이들이 두로 상인들이 파는 물건을 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안식일에 물건을 파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지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편의를 위해 자기 합리화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죄, 별로 죄 같아 보이지 않는 죄를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죄가 아닌 듯하지만 실상은 더 크고 무서운 죄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이 지금 짓고 있는 죄가 과거 그들의 조상이 지은 것과 똑같은 죄라고 책망합니다（18절）. 이스라엘이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망령된 죄의 행실들이 거대한 힘이 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역사합니다. 우리는 나의 삶에 필요한 것이 은혜임을 깨닫고 주의 은혜에 깊이 빠져 살아가야 합니다. 주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원하여 예물을 드리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구원받은 성도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거룩한 성도의 정체성을 놓치지 말고 더 확고히 세우시기 바랍니다.